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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2005 IT 소비 트렌드 베스트7' 선정

이상훈 고양 2005. 12. 17. 02:27

옥션, '2005 IT 소비 트렌드 베스트7' 선정

 

【서울=뉴시스】

올 한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IT제품 사용패턴에 맞춰 저가형과 고급형 등으로 확실히 구분해 소비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 불황에 따라 새것 같은 중고제품인 ‘리퍼브’ 제품을 거부감없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옥션(대표 박주만.www.auction.co.kr)이 올 1월부터 11월말까지 디지털가전 및 컴퓨터 등 주요 디지털기기의 판매량을 분석, '2005 IT 소비 트렌드 베스트7'을 선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옥션에서의 IT제품 구매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소비자들은 좀더 현명한 소비행태를 보였다. 즉, 자신의 IT제품 사용패턴에 맞춰 저가형과 고급형 등으로 확실히 구분해 소비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노트북, 대형 디지털TV, 전문가용 DSLR카메라 등 고가 IT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더욱 심화됐다. 가격대가 양분됨에 따라 고급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사용자들은 저가의 보급형 제품을, 모든 기능을 경험하고자하는 얼리어답터층은 여전히 고가의 전문가용 제품을 구입했다.

'새 것 같은 중고' 리퍼브제품이 올 한해 알뜰 구매품목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리퍼브란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약자로, 생산과정에서 결함이 생긴 제품이나, 판매됐다가 디자인이나 색상 등의 문제로 반품된 제품을 다시 손질해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되파는 것을 말한다. 성능 및 외관상으로 신제품과 다를 바 없지만, 일단 사람의 손을 한번 거쳤기 때문에 출시가 대비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리퍼브제품은 컴퓨터, 노트북, MP3P 등 IT기기가 많았다.

개인 휴대 저장장치 판도가 확실히 공CD에서 USB메모리카드와 외장형 하드디스크로 넘어간 것도 올해의 소비트렌드 베스트 7에 4번째로 뽑혔다.

옥션의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의 판매량을 지난해와 비교해본 결과, 공CD 판매량은 주춤한 반면, USB메모리카드와 외장형 하드디스크의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D-R, CD-RW 등의 공CD는 올해 1~11월 동안 48만여대가 팔려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47만7000여대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대용량 USB메모리카드로 대변되는 플래시메모리나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지난해 1~11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이 150% 정도 증가했다.

5번째로 여러 가지 기능이 합쳐진 컨퍼전스형 제품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올해는 여러 분야에서 컨버전스형 인기 제품이 등장한 것이 꼽혔다.

전자사전과 MP3P가 합쳐진 아이리버 딕플에서부터 최근 등장한 슬림형 디카와 MP3P의 합체형 삼성테크윈 '샵(#)1 MP3'까지 그야말로 컨버전스 제품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옥션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군은 MP3P, 내비게이션 등과 AV기기가 합쳐진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였다.

직장인, 독신, 학생 등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크기는 작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싱글용 가전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점이 6번째 트렌드로 선정됐다.

큰 사이즈의 고급형 TV는 거실에, 안방에는 소형 세컨드 TV를 배치하는 등 집집마다 같은 종류의 가전을 2개씩 구입하는 패턴이 뚜렷해진 것도 소형 가전 인기의 원인 중 하나다. 옥션에서는 올 한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표적인 가전의 중소형 사이즈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했다. 옥션에 따르면, 400ℓ 이하의 소형 냉장고는 11월 현재 월평균 1,100여대가 판매돼 지난해(600여대)보다 83% 증가했다.

휴대폰에 덧붙여진 부가기능들이 날로 새로워지면서 블루투스폰, 가로본능폰, 슬림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이루며 사랑받았다.

이처럼 휴대폰에 단순히 제조사나 브랜드명보다 더 유명한 기능, 디자인 중심의 애칭이 붙여지면서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에서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올 휴대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블루투스폰. 근거리 무선통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블루투스 기능을 도입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 '블루투스 바람'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인기를 끈 점이 선정됐다. 애플의 아이팟(iPod)이 얼리어답터를 시작으로 그 수요층을 넓혀 갔으며,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Play Station Portable)도 게임은 물론, 음악, 영화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기로 신세대들의 구매희망목록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