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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모두가 예비 부모

이상훈 고양 2005. 10. 3. 19:31
젊은이는 모두가 예비 부모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부모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젊은이들은 아주 먼 일로 생각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어느새 부모가 되고 자녀들이 커가면서 세월도 쏜살같이 흘러가서 어느새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된다. 그제서 돌이켜 보면 아쉬운 일이 많다. 자식을 다시 낳아 키우게 되면 좀더 잘할 수 있을걸 하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 살면서 자기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 아무 것도 아니었을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아주 중요한 일이었을 수 있다. 내 인생의 우선 순위를 그때 알았더라면...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 줄을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그러나 미리 알 수는 없다. 사람이 누굴 만나고 어떻게 살지, 무슨 어려움을 겪게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세상 살면서 만날 사람 중에는 자기 자식도 포함된다. 어떤 자식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받을 뿐. 내 친구중에 아내를 버린 녀석이 있었는데 그때 사귀고 있던 여자와 재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는데 선천성기형이었다. 그것은 유전 때문이 아니었고 환경에 의한 것이었다. 그 친구는 죄값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지극정성으로 그 아이를 키운다고 한다. 자녀의 몸에 이상이 없는 것만으로도 그 부모는 크나큰 축복을 받은 셈이다. 젊은이들은 결혼을 했거나 안했거나간에, 몸이 정상인 아이를 낳는 것에 지장이 될 만한 일은 해서는 안된다. 그래야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떳떳할 수 있다. 자식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빠로서 엄마로서 나는 네 몸의 온전함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속말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 몸을 함부로 굴리고 싶은 젊은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먼저 묶어라" 내 몸을 함부로 굴려서는 안된다. 부모가 안 되어본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쏟는 지극정성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자녀가 다치는 일은 부모에게 굉장한 고통을 안겨준다. 나는 운전할 때 차 앞으로 함부로 뛰어드는 아이들에게 때로 호통을 칠 경우가 있다. "네가 지금 이렇게 자라도록 네 부모가 얼마나 너를 애지중지하며 잠못자며 키워왔는지 아느냐? 네가 네 몸둥이라고 자기만의 것인줄 알고 함부로 굴려도 되느냐?"하면서 나무란다. 좀 된 아이들을 얼른 한켠으로 피한다. 내 말이 한번 생각하고 넘어갈 내용의 말이어서 그런지 아직 애들이 착해서 그런지, 내말에 얼른 대꾸를 하는 아이는 아직 못 봤다. 다 큰 어른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다 큰 자식이 무슨 일을 당해도 부모는 안쓰러운 법이고 덜 자란 아이한테 보다도 정성도 더 쏟았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보다도 더 몸가짐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두 가지 명제를 전제하자. 하나, 사람의 버릇은 쉽게 고쳐지기 어렵다. 둘, 자식은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기 쉽다. 이런 전제하에 생각해보자. 젊은이들은 아마도 곧 부모가 되기 쉬운데 그러면 자식도 금방 생기고 본인의 지금 버릇이 그때까지 변함없다면 그 버릇을 자식도 따라 하게 된다. 즉, 버릇의 대물림이 이루어진다. 좋지 않은 버릇이 있고 그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지금 그것을 고쳐야 한다. 미루다 보면 너무 늦게 된다. 아직 시간은 있다. 결혼할 사람이 있다면 그의 버릇도 잡아주어야 한다. 사람은 결혼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느슨해져서 서로 상대방에 대한 조심성이 없어진다. 배우자에게 버릇을 고치려 하는데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차버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그리고 일단은 나이가 들수록 버릇을 고치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고칠 수 있을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실행하도록 하자. 사람이 사람을 꼭 고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의 상태가 나중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란 잘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좀체로 변하지 않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감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일단 결혼하고 나서 나중에 고쳐야지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거의 못 고친다고 봐야 한다. 사람이 결혼하고 나면 새사람으로 바뀌는가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결혼전 사귈 때에는 좋아하는 감정으로 다 참아줄 수 있는 것도 결혼후에는 못 참을 수도 있다. 결혼은 애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가끔은 뜨거운 가슴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유지될 수 있는 결혼인가를 우선 생각해야 하겠고, 같이 살면서 상대방의 현실 모습을 똑바로 보고 함께 부대낄 수 있는지, 내가 상대방에게 불만을 품지 않고 질높고 만족스러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모는 여러 가지 많이 알아야 한다. 부모가 되고 나서 새로 배우게 되는 것도 많다. 어떤 것은 자식이 생기고 문제가 닥쳐서 알게 되지만, 어떤 것은 미리 알아서 자식에게 적용했다면 좋았을 일을, 미처 몰라서 그냥 지나치는 수도 있다. 자식들이 장성할 때까지 모를 수도 있다. 그나마 좀 일찍 알게 되면 둘째아이에게라도 잘 해줄 수는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장래에 자녀지도에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남의 일이라고 생각지 말자. 미혼인 사람이 볼 때에는 사람의 인생이 그냥 일하는 인생으로 보일지 몰라도, 일하는 사람 따로 애 키우는 사람 따로 있는게 아니라 모두가 다 일하고 거의 모두가 다 애 키운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애가 없는 사람도 애를 키워야 할지 모른다. 어린이나 청소년과 관계된 일에 종사할 지도 모르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