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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창업의 꿈 이뤄드립니다"

이상훈 고양 2005. 9. 15. 00:09
"여성들 창업의 꿈 이뤄드립니다"
[조선일보   2005-09-12 04:53:19]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 든든한 '도우미'로 각광 월 이용료 2만4000원에 7평 보육실 사용 마케팅 등 전문교육에 컨설팅 서비스도 스튜디오 등 편의시설 완벽

 

[조선일보 한윤재 기자]

 

9일 오후 4시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부여성발전센터 내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 한국적인 문양을 살린 패브릭(섬유로 만든 침구나 인테리어 소품들) 제품들에 둘러싸인 ‘코데코’ 윤희선(35) 사장이 제품 마무리를 위해 바쁜 손놀림을 계속하고 있었다. 윤 사장은 “한국적인 패브릭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었는데 이곳 창업보육센터에 들어오면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창업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성창업보육센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여성창업보육센터는 2002년 10월 서울시 후원 아래 문을 열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 2만4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최장 3년간 7평 규모의 보육실을 이용할 수 있다. 7평 규모의 사무실에 4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창업부스실은 보증금 50만원에 월 1만원만 내면 된다.

 

현재 14개 업체가 창업보육실에 입주해 있고, 창업부스실에도 4개업체가 입주해 있다. 창업보육센터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기업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제품촬영에 사용할 미니스튜디오까지 갖췄다. 이밖에 수면실, 샤워실, 세미나실은 물론, 여성기업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부족 해결을 위해 간이체력단련실도 마련돼 있다.

 

시설뿐 아니라 각종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연계, 세무·마케팅·재무 등 전문분야 교육 및 컨설팅이 진행된다. 입주업체들의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해 창업박람회나 전시회 등 외부행사 참여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창업보육센터의 또 다른 입주업체인 ‘팬캡’은 프라이팬으로 기름 요리를 할 때 기름이 사방으로 튀지 않도록 해주는 프라이팬 종이 뚜껑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 박희경(36) 사장은 “2001년 프라이팬 뚜껑 아이디어를 착안한 뒤 창업했지만, 2002년 창업보육센터에 들어오고 나서야 제대로 납품처를 발굴하는 등 회사 기틀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팬캡은 현재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할인점에도 입점했고 올해 2월에는 특허까지 따냈다.

 

2004년 5월부터 창업보육센터를 맡고 있는 박순옥(51) 소장은 “18개 입주업체들의 매출액이 2003년 3억5000만원에서 2004년 6억1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숫자로는 아직 미약하지만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들이 서로 도와가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대학강사를 하다가 미국 뉴욕주립대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다국적 제약업체인 애보트 한국 지사에서 상무를 지냈다.

1997년에 선보인 조제분유 ‘시밀락’이 그의 대표상품이다. 박 소장은 “시밀락을 론칭할 때 처음부터 시작했던 경험이 창업보육센터 입주 업체들을 도와줄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oonjae1.chosun.com])